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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석학들이 보는 후쿠노빌 문제 (방사능) 본문
2012.10.25 삿뽀로"방사능에 의한 후쿠시마 애들 건강피해" 심포지움
마쓰무라 아끼오(전UN직원)
몇 주전 뉴욕에서 일본에 도착했는데, 지금 세계가 후쿠노빌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얘기하겠다. 아마도 일본 언론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은 내용이다.
작년에 4호기 문제를 제기
후쿠노빌이 터졌을 때, 내가 아는 전세계의 많은 과학자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아끼오, 일본의 위기의식과, 우리가 느끼는 위기의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하길래 나는 "이거 큰일이다" 라고 느꼈다.
원전연구의 세계최고봉은 막스플랑크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다. 100년 역사 속에, 아인슈타인도 일했던 곳이다. 거기서 소장을 했던, 한스 페타 듈(Hans-Peter DURR, 현 막스플랑크 물리학,우주물리학 연구소 명예이사장, 로마클럽회원, 환경학 연구과 객원교수)은 내 오랜 친구인데, 이분이 말한 내용이 내게 엄청난 쇼크였다.
작년 4월, 5월의 얘기다. "아끼오, 안됐지만, 후쿠노빌은 과학적인 회복이 불가능하다. 우리가 아무리 생각해도, 후쿠노빌은 인류가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이다. 나를 포함해서, 해결할만한 아이디어가 하나도 없다." 이건 내게 쇼크였다.
그래서 나는 타니가키 자민당 총재, 사쿠라이 전환경청장관, 민주당 간부에게 전화해서, "이 사고는 2차대전과 다르다. 2차대전은 20년후에는 신간센이 달렸다. 이 사고는 만약 일어나면 몇 백년, 일본 부흥은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역주: 4호기가 폭파 했을 경우에는 끝장이라는 얘기.. 그 위기의식이 세계인과 섬나라와는 다르다라는 것 같다)
그래서, 일본 지도자들에게 세계 사람들의 생각을 전달했는데, 아쉽지만, 칸수상, 노다수상은 움직이지 않았다. 내 스스로 블로그에서 "4호기와 일본의 운명"이라는 걸 썼는데, 세계적으로 꽤 퍼졌다.
그런데, 문제는 후쿠노빌 관련자들이 모두 제 각각인 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용 후 연료수조의 세슘137총량을 계산하고자 했는데, 사용 후 연료수조의 세계최고권위자가 로버트 알바레스(Robert Alvarez)라는 분이다. 미국 에너지환경성 장관의 특별고문을 하던 권위자인데, 그에게 계산을 부탁했다.
도대체 후쿠노빌에 얼만큼 세슘이 있는가? 1호기~6호기까지, 그리고 공용수조까지, 전부 약1만4천개 핵연료봉이 있다. 그래서 계산결과가 세계 176개국에 퍼졌는데, 최소 숫자에서 최대 숫자까지 있는 중에서, 최소 숫자를 택했다. 그것은 과학자들간에 의론의 여지가 없는 숫자였다. 4호기만 해도 1,535개 연료봉이 지상30m 높이의 수조에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체르노빌의 10배이다. 최소로 계산했을 때이다. 그건 히로시마 원폭의 5,000개분이다.
"아끼오, 체르노빌의 10배라는건, 최소로 본 숫자이다. 보통이라면 20배~50배까지 높아진다.
그런데 아끼오, 최소로 10배라 해도, 이 숫자로 끝나는게 아니다. 왜냐하면, 어쨌거나 터지면 후쿠노빌에 사람이 못 있게 된다. 그래서 총량을 계산하면, 체르노빌의85배가 된다." 그러니까 최소래도 히로시마 원폭의 5만발~10만발 정도가 된다.
"만약 후쿠노빌에서 뭔가 터지는 날엔 안됐지만, 적어도 3천km는 피난해야 한다. 이걸 일본 지도자들은 알고나 있는가."
후쿠노빌의 3가지 파국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는 이렇다.
하나는, 후쿠노빌은 수소폭발에 멜트다운에, 1호기~3호기까지 보강공사를 하지도 못했다. 지진이 오면 얼마나 견딜지 계산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진도6이상이면 꽝일거다.
두번째, 이게 가장 확률이 높을 거라는데, 냉각장치 파이프가 응급 조치한 일시적인 것들이다. 쇠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다. 그러니까, 이런게 어디든 뚫리면, 거의 끝장일거다.
세번째는 1호기, 2호기, 3호기 멜트다운이 격납용기 밑을 뚫었으면, 차이나신드롬인데, 안 일어났을거란 확증이 없다. 그러니까, 그게 지하수에 닿으면, 단번에 수증기 폭발한다.
위의 어느 한가지가 일어나도 후쿠노빌 전체의 방사능 양이 체르노빌의 85배(최소) ~ 170배이다. 그렇다는건, 일본부흥은 불가능하다. 몇 백년간, 일본 전국토 및 한국, 중국 포함해서 몇천km 범위가 거의 끝장이다.
그러니까, 이걸 전달하려고, 나는 4월에 후지무라 관방장관, 타니가키 자민당총재, 호소카와 전수상 등을 만나서, "시급히 할 일은, 국제적 독립평가팀을 조직하고, 거기엔 핵과학자 외에도, 건축학, 지진학까지 최고 과학자들로 구성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국제적 독립평가팀을 조직하는 게 첫걸음이다.
냉각시스템 파이프에 구멍이 나도, 지진이 와도, 수증기폭발해도 끝장이다. 이건 공갈이 아니라, "파국"이다.
또 다른 일본국민의 파멸
그러나, 이번에 내가 찾아온 건, 이런 파국의 문제가 아니다. 실은, 1985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은 헬렌 칼디콧(Helen Mary Caldicott)박사가 말하길, "아끼오, 원전에 관한 정책을 논할 시간은 없다. 이미 당신네 애들은 엄청난 피폭을 하고 있다. 앞으로, 5년 내지 15년 사이에 나타날 숫자는, 내가 볼 때 최소 100만명을 넘을거다"라고..
체르노빌은 26년전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표한 것은 큐슈만한 지역으로부터 나온 숫자로, 260만명이다. 그 중의 62만명이 애들이다. 일본의 경우는 관동지방의 인구밀도로 생각할 때, 수백만 명에 달할거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과학적인 증명은 매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체르노빌의 사례가 있으므로, 애들을 실험대로 써선 안된다. 내가 UN에서 항상 느낀 건, 증명될지, 안될지는 과학자들의 놀이에 불과하다는 거다. 애들은 과학의 실험대가 되어선 안된다.
그래서 마스꼬 민주당 정조회장, 하토야마 전수상 등이 내 얘기를 듣고 매우 놀라서, 10명의 국회의원을 모아서 어젯밤 얘기했다. 나는"일본의 정치가들이 위기감이 없다"고 했다. 만일 일본의 정치가들이, 이런 애들의 위기에 눈감고 있다면, 5년후, 10년후에 일본국민에게 파멸이 온다고,,
지금 여러분에게 말하고자 하는 건 2가지이다.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나는, 후쿠노빌의 방사능을 멈추기까지 동전은 40년 걸린다고 하는데, 내가 과학자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아끼오, No, it isn't" 60년 이상 걸린다고... 그동안 매일 방사능이 뿜어댄다는 것이다. 그리고 방사능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여러분이 말하는 숫자는 고작 2년간에 생긴 양이다. 이후로도10년, 20년, 계속 숫자가 누적돼간다. 그래서 칼디콧 박사는 앞으로 200년이상 일본국민은 넓은 지역에 걸쳐 방사능을 검사하면서 살아가야 할 족속이 됐다는 걸 직시해야 할거라고 했다.
둘째로, 여러분이 각오할 게, 그 60년간 애들 문제가 나타나는걸 피할 수 없다는거다. 어쩔건지, 정치가나 여러분의 운동으로 바꿔야 하는데, 애들 자체가 앞으로 5년후, 10년후에 상당수 문제로 나타날 건, 이미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이걸 호소하려고 왔는데, 내일 삿뽀로시장도 만나고, 경제계 인사도 만나고, 당 간부 한사람 한사람에게 말하려고 한다.
정책론은 몇십년 걸릴 얘기지만, 애들 문제는 당을 초월해서 애들을 구하려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이미 늦었는데, 더욱더 늦어진다. 안됐지만, 더 이상 덮어서 가릴 수도 없다. 언론도 덮으려 해도, 5년 내지 10년후엔 방법이 없다.
내가 항상 느끼는 게, "전혀 위기감이 없다"는 거다. 놀라우리만치, 일본인들 속에는 정말 위기감이 없다... 만일 잘못되면, 몇 백년간 부흥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제 내가 장관을 포함해서 국회의원들에게 말한 건, "국난인데, 동전에게 맡긴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국난이라면, 국가가 나서야 한다.
체르노빌을 수습할 수 있었던건, 80만명의 군인이 동원되었기 때문이다. 후쿠노빌을 수습하려면, 군대 외에는 없다. "방사능이 높으니까, 가까이 못간다"라고 해가지고는, 누군가 대신해 주는 것도 아니고, 수습할 수 없다. 앞으로 60년간 지진이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그럴 때의 수습은 군대밖에 없다. 인간이 만들어낸 사고는, 인간의 희생으로 수습해야 하는데, 군대밖에 없다.
체르노빌의 경우, 80만명이 동원되어, 명확하진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10%~20% 죽었다고 한다. 이건 엄청난 숫자다. 10만명 이상의 군인이 희생된 것이다.
후쿠노빌은 그보다도 몇 배나 크다. 체르노빌은 4호기 하나뿐이었는데, 후쿠노빌은 1~6호기에다, 공용수조에는6,500개나 연료봉이 있다. 그걸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러 과학자가 검토하는데, 아직도 답이 없단다.
미국의 론 와이든 상원의원은 후쿠노빌을 시찰하고 쇼크였댄다. "동전이 말하듯이 연료봉 이동에 10년이상 걸릴거다. 그 사이에 지진이 온다고 생각하면 섬뜩하다."
후쿠노빌을 세계에서 어떻게 보고 있는가, 내 친구들,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아끼오, It's up to Japan" 일본에게 달렸다.
스탠포드대 니시교수는, "마쓰무라상, 난 이제 포기하겠다. 자기가 위험하다고 생각지 않는 사람에게, 당신은 위험하다고 말해봤자, 귀담아듣지 않는다."
일본족속은 꽝, 하고 터졌을 때, 그제서야 느낀다. 아쉽지만 그쪽으로 가고 있다. 일본에서 내가 느낀 건, 이게 후쿠시마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다. 그렇지 않다. 이건 관동지방만의 문제도 아니고, 일본전체의 애들 문제라고 생각해야지, 피해자냐, 가해자냐 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이건 여러분 모두의 애들 문제이다. 후쿠시마의 애들을 구하라고 하면, 남의 일처럼 된다."일본의 애들을 구한다"는 생각이 커지지 않으면, 정치가는 움직이지 않는다.
파국이 오면, 전기 공급이 어쩌고.. 따위 의미가 없다. 공장은 일본에서 불가능하다.
일본의 자손이 앞으로 백년, 2백년, 높은 방사능이라고 알면서도 먹고 살고, 세계로부터 비난 받으며, 배상청구를 당하고, 우리가 저지른 범죄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게, 일본의 자손이다.
더구나, 우리가 만들어 놓은 게 10만년이나 방사성폐기물을 보관해야 하는 책임을 우리자손들에게 맡기고 "사요나라" 말하는 것이다.
지금 일본을 통틀어 10만년간 보관할 수 있는 장소는 없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직 없다. 미국에도 없다. 그러나, 이미 만들어낸 쓰레기다.
그러니까, 나는 후쿠노빌이 다른 나라에서도 반드시 일어나리라 본다. 440개 원자로가 이미 있고, 게다가 앞으로 90몇개 더 만드니까. 한국에서 일어날지, 중국에서 일어날지..
지난주 참의원회관에서 강연했는데, 거기서 타니오카씨가 말한 것이, "10월2일에 후쿠노빌에 가서 쇼크였다. 4호기 냉각펌프가 서버려서 난리가 났는데, 밸브가 노후화돼서 부식돼있었다. 서둘러서 긴급펌프로 바꿨더니, 그것도 부식돼있었다고..."
나는 후쿠노빌이 40년간 버틸 걸로 보이지 않는다. 어느 펌프가 꽝되건, 1호기, 2호기, 3호기건간에, 진도5건, 진도6이건, 하나라도 꽝되면 끝장이다. 거기에 사람이 못 있게 되니까.. 이런 사실관계는 이미 바꿀 수 없다.
만약, 어용학자가 후쿠노빌을 50년이내에 봉쇄할 수 있다고, 혹은 30년, 20년이라고 말한다면, "ㅂㅅ아!"라고 말해주는 게 낫다.
나는 세계 일류급 사람들에게, 최악의 사태는 뭐냐고, 물고늘어진 결과가 오늘 말한 내용이다.
칼디콧 박사는 "아끼오, 지금 해야 할 일은, '일본정부에 대한 14개 제언'이다. 이걸 전해달라."고 해서, 받아왔다. 이 사람은 틀림없이 일본은 5년후부터 애들이 100만명이상 문제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칼디콧 박사의 14개 제언"은 내 블로그 "akiomatsumura.com"의 2012년 8월 24일 기사에 5개국어로 번역돼있다.
== 질의응답 ==
Q : 그 칼디콧 박사의 제언을 일본정부에 전달한 반응은 어땠나?
A : 내가 말한 내용이 쇼크였던 모양이다. 그리고 어쨌든 애들을 구한다는 걸 내세우겠다고 했으니까, 애들 문제에 눈감는다면, 여러분이 분노를 표시할 일이다."애들 문제를 지지하지 않는 정치가는 낙선한다"는 정도로 여러분이 일어나지 않는 한, 이 문제는 안된다.
Q : 바다와 대기를 오염시켜서, 세계로부터 배상청구가 있을련지? 있다면 어떤 식으로?
A :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배상문제는, 지금의 상태와, 파국이 일어난 경우의 문제로 나눌 필요가 있는데, 지금 상태만으로도, 50년간, 60년간 방사성물질이 방출될테니, 틀림없이 다른 나라에 피해가 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배상청구가 당연히 있을 것이다. 이런 예가 지금까지 없던 것이다. 이런 사고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파국이 일어나면, 어느 나라건 답이 없다고 생각된다.
Q : 자위대가 후쿠노빌 수습에 나설련지?
A : 내가 독일,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미국의 최고 과학자들과 얘기한 결과, 민간에선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미국 국방성 친구와도 얘기했다. 기술적으로도 일본만으로 가능하냐고 동전 간부에게 물었는데, 일본만으로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류 초유의 대사고를 일본만으로 수습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세계의 지혜를 모으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방법론은 "위험을 무릎쓰고 하는 수 밖에 없다" 소련이었으니까 가능했다고도 하는데, 공산주의건 자본주의건, 인간이 저지른 잘못을 인간의 희생 없이 해결할 수 없다. 그게 가능한 건 자위대밖에 없다.
Q : 일본정부가 그걸 인정하고, 외국 군대건, 자위대건 수습해달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거죠?
A : 오해가 없도록.. 나는 다른 나라 군사관계자와도 얘기했는데, 이것만은 말해둔다. 예를 들어 일본이 미국한테 기술원조는 부탁 할 수 있더라도, 미국은 군대를 절대로 일본에 보낼 수 없다고, 다른 나라 사고에 자기나라 군대를 죽이면서 보낸다는 건, 어느 나라 대통령도 할 수 없다고. 그러니까, 기술원조, 위성원조, 다른 건 다해줘도, 현장에 가는 건 일본인 뿐이다. 세계가 원조하더라도, 피폭을 무릎쓰고 현장에 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