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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거꾸로 경제'를 아십니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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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 15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직원이 코스피지수 급등세가 표시된 주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업계를 지 원할 것이란 기대감과 4대강 개발 계획 등 경기 부양책 소식에 힘입어 전날보다 53.37포인트 오른 1158.19로 마감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성장률이 내려가면… 주가는 올라간다"
대공황· 오일쇼크·걸프戰·한국 IMF위기 등
역사적으로 '성장률 마이너스'때 증시는 폭등
전문가들 "경험대로라면 내년엔 증시 회복"
"실물경기 확실히 바닥 쳐야" 경계론도 많아
'칠흑 같은 어둠 뒤의 여명(黎明)'을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세계경제는 수년간 호황을 구가한 뒤 큰 침체을 겪었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암흑기에도 주식시장은 먼저 급등해 회복의 신호를 보내곤 했다.
과거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엔 어김없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 역시 정치가 불안했던 1980년을 제외하고 경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에 주가가 급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실물경기에 몇 개월씩 선행(先行)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경기가 바닥인 상황에서도 주가가 미래의 회복을 먼저 반영해 높이 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번 세계 경제위기에서도 주요 선진국들이 내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증시는 반등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런 공식을 깨뜨릴 만한 변수들이 도처에 깔려 있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는 실물경기에 선행
1950년 이후 미국에는 총 7차례 마이너스 경제성장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가 후퇴한 해에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주가는 직전 연도에 바닥을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대공황 말미인 1954년 미국 경제는 0.7% 하락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44% 상승했다. 직전 연도인 1953년 경제는 4.6% 성장했지만 증시는 3.8% 하락하며 저점을 통과했다.
제1차 오일쇼크가 발생해 미국 경제가 0.2% 떨어진 1975년에도 주가는 38.3% 급등했다. 주가바닥은 마이너스 경제성장 직전인 1974년(-27.6%)에 이미 지나갔다. 이 같은 모습은 제2차 오일쇼크·걸프전 발발 때에도 동일하게 반복됐다.
일본의 경우 부동산 거품이 꺼지던 1994년 경제는 1.1% 후퇴했고 증시는 13.2% 뛰었다. 한국 역시 IMF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성장률은 6.9%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무려 50% 가까이 폭등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역사적으로 경제가 최악인 상황에서 증시는 전환의 시점을 맞이했다"며 "증시 투자자들은 미리 위험을 주가에 반영시키기 때문에 증시는 경기에 선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재현될까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염돼 가면서 내년 주요국들의 경제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3분기 일본·유럽·미국의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내년 이들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대로 하향조정하며, 글로벌 경기후퇴 진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만일 경험대로라면 내년 이들 국가의 주가는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이전엔 국내외 증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영호 JP모간 전무는 "내년 하반기 경기가 저점을 찍는다고 봤을 때 국내증시는 그 이전인 내년 2분기에 바닥을 지난 뒤 반등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상무는 "내년 국내증시는 상반기 800~ 900대까지 떨어지겠지만, 하반기엔 그동안 구제금융 등으로 축적된 유동성(현금흐름)의 힘으로 1400대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미국의 경우 1970년대 이후 오일쇼크·IT버블 때 등 4차례 재정지출을 확대했는데 그해에 주가는 평균 6.4% 상승했다"며 "내년 미국 재정지출이 크게 확대돼 주가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내년이 실물경기 저점이 돼야
마이너스 성장률 수치 자체보다 실물경기의 바닥 여부가 주가 반등에는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했을 때 대부분 실물경기가 바닥이었기 때문에 주가는 반등할 수 있었지만, 내년 경기가 바닥일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 동시불황과 구조조정 지연으로 인한 신용경색 지속 등의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내후년이 내년보다 경기가 좋아진다는 확신이 생겨야 주가는 내년에 확실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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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이 내려가면… 주가는 올라간다"
대공황· 오일쇼크·걸프戰·한국 IMF위기 등
역사적으로 '성장률 마이너스'때 증시는 폭등
전문가들 "경험대로라면 내년엔 증시 회복"
"실물경기 확실히 바닥 쳐야" 경계론도 많아
'칠흑 같은 어둠 뒤의 여명(黎明)'을 이번에도 기대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세계경제는 수년간 호황을 구가한 뒤 큰 침체을 겪었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암흑기에도 주식시장은 먼저 급등해 회복의 신호를 보내곤 했다.
과거 미국·일본·독일 등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엔 어김없이 증시가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 역시 정치가 불안했던 1980년을 제외하고 경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에 주가가 급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실물경기에 몇 개월씩 선행(先行)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경기가 바닥인 상황에서도 주가가 미래의 회복을 먼저 반영해 높이 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번 세계 경제위기에서도 주요 선진국들이 내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증시는 반등할 것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런 공식을 깨뜨릴 만한 변수들이 도처에 깔려 있기 때문에 섣부른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는 실물경기에 선행
1950년 이후 미국에는 총 7차례 마이너스 경제성장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가 후퇴한 해에 주가는 오히려 급등했다. 주가는 직전 연도에 바닥을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대공황 말미인 1954년 미국 경제는 0.7% 하락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44% 상승했다. 직전 연도인 1953년 경제는 4.6% 성장했지만 증시는 3.8% 하락하며 저점을 통과했다.
제1차 오일쇼크가 발생해 미국 경제가 0.2% 떨어진 1975년에도 주가는 38.3% 급등했다. 주가바닥은 마이너스 경제성장 직전인 1974년(-27.6%)에 이미 지나갔다. 이 같은 모습은 제2차 오일쇼크·걸프전 발발 때에도 동일하게 반복됐다.
일본의 경우 부동산 거품이 꺼지던 1994년 경제는 1.1% 후퇴했고 증시는 13.2% 뛰었다. 한국 역시 IMF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성장률은 6.9%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가는 무려 50% 가까이 폭등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재현될까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염돼 가면서 내년 주요국들의 경제는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3분기 일본·유럽·미국의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내년 이들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대로 하향조정하며, 글로벌 경기후퇴 진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만일 경험대로라면 내년 이들 국가의 주가는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 이전엔 국내외 증시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영호 JP모간 전무는 "내년 하반기 경기가 저점을 찍는다고 봤을 때 국내증시는 그 이전인 내년 2분기에 바닥을 지난 뒤 반등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상무는 "내년 국내증시는 상반기 800~ 900대까지 떨어지겠지만, 하반기엔 그동안 구제금융 등으로 축적된 유동성(현금흐름)의 힘으로 1400대까지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미국의 경우 1970년대 이후 오일쇼크·IT버블 때 등 4차례 재정지출을 확대했는데 그해에 주가는 평균 6.4% 상승했다"며 "내년 미국 재정지출이 크게 확대돼 주가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내년이 실물경기 저점이 돼야
마이너스 성장률 수치 자체보다 실물경기의 바닥 여부가 주가 반등에는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했을 때 대부분 실물경기가 바닥이었기 때문에 주가는 반등할 수 있었지만, 내년 경기가 바닥일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는 상태이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 동시불황과 구조조정 지연으로 인한 신용경색 지속 등의 변수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내후년이 내년보다 경기가 좋아진다는 확신이 생겨야 주가는 내년에 확실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석 기자 cogi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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